졸지에 산 증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와 인연이 닿은 것은 2006년 겨울. 예전에 알고 지내던 A님이 "너 요즘 뭐 하는거 없으면 서울와서 우리 회사서 일할래?"라고 말한 것을 처음 들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학원강사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절을 하였지만, 대충 그 회사에 그런 팀이 생겼구나(사실 그 회사인지는 나중에 알았지만;) 정도만 알았습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인연이 되어 계약관계로 일을 하게 된 것은 2007년 봄. 생전 처음 일해보는 대기업과의 인연에 가슴이 둑흔둑흔 하였던 것도 잠시. 일이 삐그덕 거리며 배가 산으로 가는 조짐이 슬슬 보이더니-

2007년 봄.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담당자 분께서 가셨습니다..
2007년 여름. 새 담당자분께서 오셨습니다..
2008년 봄. 담당자님께서 가셨습니다..
2008년 여름. 새 담당자님께서 오셨습니다..(원래 있던 분인데 담당자가 되셨;;)
2008년 가을. 새 담당자가 또 생겼습니다.
2008년 겨울. 오신 담당자가 가시고 팀이 통째로 갈아엎어졌습니다.
2008년 겨울. 새 담당자님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현재. 2009년 겨울.
마침내 지금의 담당자님도 가시고 팀도 또 통째로 갈아엎어졌습니다(orzll)

방금 전 이제는 정리를 준비중이신 담당님& 팀장님과 대화를 하시는데 기분이 참 묘해졌습니다. 이게 같은 업계라도 미묘하게 타겟 시장에 따라 시스템이 달라서 어쩔 수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그저 대기업이 횡포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서로 지향점이 다르니 당연한 결과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참 여러가지를 배우고 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별로 원하지 않았는데 어찌다하보니 - 정신차려보니 시작할때 있던 사람은 저만 남아 (이 정리의 칼바람 속에서 바퀴벌레같은 생존력으로 버틴 결과;;) 결과적으로 이 팀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작년에도 이맘때쯤 이렇더니 올해도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옵니다.
어째 이쪽이랑 일을 시작한 다음부터 아주 정기적으로 아이고 아이고 하게 해 주십니다.






회사는 큰것이 도끼로 열번을 찍어도 안 넘어갈 것 같아 정말 맘에 드는데(...) 이쪽계열이랑 인연이 없는 걸까요. 아님 정말로 시스템상의 문제일까요.

by 바인 | 2009/12/21 17:38 | 표류기록 | 트랙백 | 덧글(4)

em600

예약은 em500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em600을 받았습니다. 가격은 500보다 600이 조금 비싸니 같은 값에 600을 받는다면 좋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제게는 전혀 필요없는 네이트온 기능때문에 가격이 올라간 거라서(더욱이 메모리도 4g가 적어요) 어쩔까 고민을 하다가 4g짜리 sd카드를 주겠다는 이야기에 그냥 받아오고 말았습니다. 예약판매 특전도 다 받았고 거기에 메모리카드도 더해졌는데다 하위기종 가격으로 물건을 받아왔으니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득을 본거긴 한데(인터넷 가격보다 5만원 정도)... 받는 과정이 워낙에 지지부진에 살짝살짝 성격테스트였던지라 물건을 받아오면서도 별로 기쁘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았습니다. 지금도 물건을 두고 기분이 영 찜찜합니다. 도저히, 와!! 새거야!! 좋아!!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물론 직원분도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있습니다만... 11월 15일에 예약한 물건을 예약당시에는 12월 10일에는 받을 수 있다더니 정작 10일에는 열흘 정도 더 기다리라 하고, 20일쯤 되어 다시 1월에나 2월까지 기다리라 말하고.. 끝내는 아주 상쾌하게 "그럼 환불하세요."라고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1달을 기다렸는데 고작 하는 말이 환불하세요 라니. 그야말로 속된말로 뚜껑이 열려버렸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더 말을 섞거나 언성 높일 기력도 없어 환불을 하든 클레임을 걸든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됐다, 라고 전화를 끊은 후 2시간.
단 2시간만에 지금은 백화점에는 입고도 안 된다던 500/600시리즈가 상위 600시리즈로 변신한 나의 전자사전.

단지 미안함에 그리되었다기 보다는 클레임이라는 한마디가 일을 그렇게 만든것 같아서 영 기분이 좋지가 않습니다. 왜, 세상은 가만히 순순히 "그 사람에게도 사정이 있겠지."라고 넘어가 주는 사람에게 이렇게 불편하게 되어있는 것인가요.
까탈을 부리면 진상이라고 욕하지만 사실 어디를 가나 진상들이 더 대접을 받는게 사실이지요. 왜냐하면 진상은 무섭거든요. 자칫하면 공격당할 수 있으니 공격당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좋은게 좋은거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손해를 보죠. 왜냐. 만만하거든요.
하지만 판매자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으니 둥글게 둥글게 하는 사람들이 그냥 성격이 둥글어 그냥 넘어가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귀찮아서 그러거든요. 딱히 급한거 아니면 얼마든지 기다려줄수 있고, 사정이 있으려니 넘어가주는 게 많습니다. 그러면 그쪽도 알아서 최선을 다해야죠. 이쪽은 돈을 내는 고객이잖아요. 그런데 최선을 다 안 하면 어쩌겠다는 건가요. 싸우자는 건가요, 아니면 인내심 테스트 하나요.

안 그래도 일도 막혀서 우울한데 기분이 좋아야 할 지름마저 축축 처집니다.



일 끝나면 하루종일 영화관에서 죽치고 깨부수는 영화나 봐야겠습니다.

by 바인 | 2009/12/21 16:25 | 표류기록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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